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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5.19 현대시 2014년 5월호_ 표지
  2. 2008.07.30 탈장르, 탈문법의 새로운 시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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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재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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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 말


탈장르, 탈문법의 새로운 시적 전망



이재훈




최근 우리 시는 전망의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시가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담론은 물론이거니와, 문학 내부가 공동으로 용인하는 시적 지향점도 아득하기만 하다. 시의 위기나 문학의 위기라는 말은 이제 지지부진한 구태의 선정적인 담론이라고 누구든 말하지만, 문학 외부에서 바라보는 완고한 시선에는 아직도 자유로울 수 없다. 비교적 내외적 자본의 영향에서 자유로운 시 장르의 경우, 일반 독자층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내적으로는 가장 풍요로운 담론의 장을 형성해 왔다. 담론의 역할을 풍성하게 채워줄 작품 또한 활발하게 생산되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담론과 함께 시 또한 정체되어 있다는 감응을 지울 수 없다. 많은 문예지들의 기획은 새로운 것보다 이미 했던 것의 다른 제목일 뿐이며, 최근 시단을 풍요롭게 했던 ‘미래파’의 논제들도 더 나가야 할 지점을 찾지 못하고 발목이 묶여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동안 시단에서 제기되어 왔던 시 장르의 외연 확장에 대한 평자들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 현재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젊은 시인들의 작품은 기존의 전통적인 시 장르의 문법을 전복하는 언어를 보여주고 있다. 산문과 시의 경계를 아슬하게 넘나드는 시 언어의 생산은 이미 보편화되기에 이르렀다. 또한 가장 최근 등단하는 시인들의 언어가 대개 이러한 시적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것을 보면 더욱 확연하다. 이번 기획에서는 새로운 시 문법의 생산을 평가가 민첩하게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탈장르, 탈문법의 시적 언어가 어떠한 전망을 갖게 될 것인지를 살펴본다. 평자들의 진단과 전망에 대한 사유를 통해 시의 언어가 가야 할 또다른 자리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유성호는 최근 우리 시의 지형에 대한 진단과 앞으로의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우리 시가 새롭게 구축해가야 할 시적 논리(logic)”로 “반항구적인 생명력을 갖춘 기율에 의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 말하면서 이를 ‘비극성’과 ‘전망’의 범주로 풀어내고 있다.

이형권은 시의 탈장르, 탈문법 현상에 관해 꼼꼼한 분석을 하고 있다. 그는 “원심적 진화, 즉 요즈음의 젊은 시인들이 외계적 언어를 활용하여 기이한 상상의 세계를 펼쳐 보이는 언어적 징후들”을 포착해 내어 이들의 언어와 상상력에 대한 미래적 가치를 사유하고 있다. 시가 가진 전위의 정신이 시의 궁극인 시성의 회복과 맞물린 지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진단하고 있다.

우리는 이 기획이 단발성의 차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더 활발한 담론의 장이 마련되기를 희망한다.

_ <현대시>, 2008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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