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

산문 2006. 11. 5. 23:44

동부그룹 웹진_2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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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재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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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이던가요? 6-7년은 넘은 것 같은데...
HTML로 홈페이지를 직접 만들었던 시절 썼던 소개글입니다.
옛 생각이 떠오르면서 풋풋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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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은 쥐띠(1972)다. 별자리는 사수좌이고, 나무는 무화과나무이다. 그는 시를 쓴다.
1998년 <현대시> 신인상에서 '수선화'외 4편으로 등단했다.


* 검색어: 방랑, 아름다운 광기, 낯선 자아, 영혼의 피, 그리고 시

나는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났다. 내가 살던 곳은 충북 제천, 강원도 횡성, 강원도 인제, 경북 김천,
                                                                                                                        경북 상주, 경북 점촌,
서울 후암동, 대전, 충남 논산이다. 지금은 서울에서 지내고 있다.

                나는 나님을 믿는다. 나는 상가이다. 나는 자 우는 편이다.
                                     나는
를 쓴다.
                                                                       나는 어머니께서 호랑이꿈을 꾼 후에 태어났다.

나는 뱃속에서부터 교회를 다녔다. 나는 조울증이다.

나는 보신탕은 먹을 수 있고 닭발은 못먹는다.
                          나는 바다보다 산을 좋아한다. 그러면서 바다를 더 많이 간다.
                 나는 Jeff beck의 원숙함과,
                                                                Roy buchanan, Yngwie malmsteen의 음울하면서도 격정적인
                  일렉기타
의 사운드를 좋아한다. 따분할 때는
                                                                                Deep purple의 리
치 블랙모어의 휭거링을 상상한다.
           
때론
                                 
Ella Fitzgerald나 Agnes Baltsa를 들으며 깊게 가라앉기도 한다. Benny Goodman과 찰리 파커도 좋다. 핑크 플로이드도 좋다. 타미 볼린......
                                   짐 모리슨도, STY
X도 좋고 King crimson도좋다.
             그리고 블랙사바스 시절의 오지 오스번. 우울한 날엔 Sting을 좋아한다.
                                                                             
이상은도 좋고 원일의 타악기 소리도
                             좋다.                 델리 스파이스도 좋아한다. 한국의 제니스 조플린이라 불리
는,
                 
                  음유시인
승희는 젤로 좋아하는 누나이고... 다 거론하기 어려울만큼 많은 소리들.  

나는 비오는 풍경보다 비오는 소리를 좋아한다.
         
          비오는 날, 텐트에서 느끼는 아늑함을 좋아한다. 텐트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좋아한다.
           
비오는 날 영화 보기를 좋아한다.
                                                             
때론 줄거리보다 색깔을 좋아한다.
                           
그린 파파야 향기와 위대한 유산의 색깔을 좋아한다. 나는 곤색을 좋아한다. 카키색도
         좋아한다.                                                                  
나는 노을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순정보다 의리에 목숨을 건다. 나는 혼자서도 잘 논다.
                                                    장난감 없어도 공상을 한다. 나는 추억을 많이 생각한다.

나의 철없는 고독....
그리고 수많은 작가들과의 짝사랑......불면의 나날들...과 잠의 나날들의
반복....

스물 한 살 때 시를 쓰기 시작했다. 세상에 이런 것도 있나? 싶었다. 그동안 아주 무모하게 시간들을 소비했다. 시집들을 읽어댔다. 갉아먹듯이.....우리나라엔 뛰어난 시인들이 많다....뛰어난 시인들 중에는 무명인 경우가 더 많다. 시인의 운명이란....참...

나는 한때 대인공포증이 있었다. 나는 시를 사랑한다.
                                       
나는 여름보다 겨울을 좋아한다.
나는 짜장면보다 짬뽕이 좋다.                                                           나는 매운걸 좋아한다.   나는 잠이 많다.
                         며칠을 잔 적도 있다.
                                                                   나는 노는걸 좋아한다.  
                 나는 뭐 대충 이런 인간이다
             
몇 번의 사랑, 그리고 끊임없는 내 존재의 시원과 일상의 굴레에서 헐떡거리고 있다.


나는 뭐 대충 이런 인간이다.
개코같이 살 때도 많다. 아무 할 일 없이 시간을 소비할 때도 많다. 하루 종일 텔레비젼만 볼 때도 있다.
바보 같을 때도 있다.
                                                   어쩔 땐 모든 것이 다 보일 때도 있다.

나는 뭐 대충 이런 인간이다...............
                       
나는 지금 자동기술법으로 이걸 쓴다. 지금 생각이 안난 것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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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재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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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에 이끌린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나무 잎사귀가 더욱 짙어져
제 스스로 지상에 몸을 내립니다.
사람들은 낙엽 지는 모습에 감동합니다.
그 감동은 잎과 나무의 결별이 이루어낸
새로운 만남 때문입니다.
나도 그들처럼 결별의 축복을 간직하고 싶습니다.
그 축복이 이루어낸 새로운 만남을 간직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내 맑은 영혼이 그리움에 가 닿을 것 같습니다.

편지지를 사서 가슴에 고인 말들을
한 칸 씩 적어 그대에게 띄우겠습니다.
그대의 품 안쪽까지 배달될 사랑의 말들을 전하겠습니다.
몇 번의 누름으로 전하는 이메일이 아니라
직접 우체국에 가서 편지를 부치겠습니다.
흰 구름의 봉투에 푸른 하늘빛과 분홍 마음을 함께 담겠습니다.
그대와 함께 얘기했던 나뭇잎을 우표로 붙이고
우체국 앞 벤치에 오래도록 앉아 있을 겁니다.
내 가슴이 풍요로운 가을의 수확처럼 차오르는 계절입니다.
내 그리움을 배달할 가을 바람이 산들산들 붑니다.

글,글씨 | 이재훈| 이롬 200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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