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도에서

시시각각 2006. 9. 2. 23:42


잔뜩 흐린 날이었습니다.
비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도 바닷가를 향해 달렸습니다.
걱정이 많으면 위안이라는 덤을 얻게 됩니다.
바다와 하늘은 검회색의 색다른 옷을 입고 있었지만
다른 어느 때보다 매혹적이었습니다.
햇살이 잠시 따가워질 때
갯벌 위에서 오래도록 머물렀습니다.
잠시의 체험이 어떤 이에게는 진지한 생활이라는 걸 깨달을 때
부끄러워집니다.
그날은 내내 무엇엔가 홀린 듯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소나기가 내려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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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재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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