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인이다
우리시대 시인 서른다섯 명의 내밀한 고백
지은이 이재훈
판 형 140*210/ 무선
발행일 2011년 4월 15일
페이지 576페이지
분 야 문학 > 비소설
ISBN 978-89-94792-14-9 13810
가 격 18,000원
서른다섯 명의 시인이 고백하는 육성은 그들의 시를 더욱 풍성하고 적확하게 읽을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다. 저자의 말대로 시인은 특별하다. ‘이율배반적인 인간형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흠모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독자는 이 책을 읽으며 어느새 시인의 머릿속으로, 가슴속으로 들어가는 행복한 경험을 할 것이다.
시인은 시 안으로 숨는다. 비의(秘義)다.
그 비의를 읽기 위해 시인과 시인의 대화를 엿듣는다.
다시 시(詩)의 시대는 오는가?
어떻게 쓸 것인가? 시인의 고민이다. 어떻게 읽을 것인가? 독자의 고민이다. ‘어떻게’라는 화두는 같지만, 시인은 쓰고, 독자는 읽는다. 최근의 시들은 그 시인과 독자 사이가 너무 멀게 느껴지게 한다. 시적으로 표현하자면 우주적 깊이라고 할 만하다.
1980년대를 문단에서는 시의 시대라 했다. 1990년대 소설의 시대를 거쳐 2000년대로 들어서면서 한때 문학의 위기, 시의 죽음이라는 흉흉한 소문이 떠돌았다. 참여와 비참여를 떠난 지점에서 무의미시, 비대상시, 날이미지시, 해체시 등의 방법론적 분류가 난립했다. 그러다 느닷없이(과연?) 미래파가 등장했다. 미래파는 창작론적으로, 의미론적으로, 정서적으로 새로웠다. 문단은 새로워하면서도 내심 당황했다. 내부로의 침잠, 암호화된 정서, 독특한 상상력, 극단으로 치닫는 표현과 형식, 낯선 은유 등은 새롭지만 해독이 어렵다는 독자들의 불평을 들어야 했다. 미래파라는 용어에 대한 논란의 여지는 아직도 유효한 가운데, 문제는 시 독자들의 수가 반토막되었다는 상황은 현실이라는 것이다. 그 책임이 소위 미래파라 불리는 시인들에게 있다는 말은 물론 아니다. 미래파에 맞서 극서정시를 주창하며 최근 조정권, 이하석, 최동호 시인들이 시집을 펴내기도 했다. 결과는 두고 볼 일이다. 시인도, 독자도 서로의 공통분모를 찾지 못하고 눈치를 보는 중이라 해야겠다.
와중에 문학 전문 출판사들은 새로운 시집 출간에 열을 올린다. 문학동네 출판사는 획기적인 판형의 시집을 선보였고, 잠시 주춤하던 민음사와 문예중앙 등의 출판사 들도 새로운 기획을 펼치고 있다. 시 전문 문예지들도 의욕적이다. 다시 시의 시대가 올 것인가?
마침 의미 있는 책이 하나 나왔다. 월간《현대시》부주간인 이재훈 시인이 다른 시인들과 만나 나눈 이야기를 묶어 대담집을 펴냈다. 대담은 멀리 2001년부터 올해 봄에 걸쳐 이루어졌다. <현대시>, <유심>, <열린시학> 등에 실렸던 원고를 모았다. 이미 작고한 김춘수, 오규원, 박찬 시인을 포함한 서른다섯 명이다. 시인들이 직접 말하는 자신의 시와 시론(詩論), 그리고 내밀한 개인사를 읽고 나면 새삼 시들이 다시 읽힌다.
시인 인터뷰는 생각만큼 쉬운 것이 아니다. 인터뷰 대상에 대해 상당히 많은 준비를 요한다. 최대한 그 시인의 시를 읽어야 하고, 그에 대한 평론도 꼼꼼히 찾아야 한다. 이전의 인터뷰도 챙긴 후에 적절한 질문을 만들어야 한다. 모르면 시인의 답변에 대응을 못해 대담이 산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 이 책의 장점은 인터뷰어인 이재훈 시인이 꼼꼼한 시/시인 읽기를 통해 유효적절한 질문을 던진다는 것에 있다. 시인의 일상으로 들어가 마음을 열기도 하고, 유년 또는 문청 시절에 겪은 여러 경험들을 통해 시인의 시관, 시 세계를 엿보기도 한다. 그러다 시인의 시에 대해 전격적으로 공격한다. 질문하는 시인과 답변하는 시인 사이에 긴장이 흐르는 순간이다. 아마도 독자는 그 긴장이 즐거우리라.
서른다섯 명의 시인이 고백하는 육성은 그들의 시를 더욱 풍성하고 적확하게 읽을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다. 저자의 말대로 시인은 특별하다. ‘이율배반적인 인간형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흠모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독자는 이 책을 읽으며 어느새 시인의 머릿속으로, 가슴속으로 들어가는 행복한 경험을 할 것이다.
월간《현대시》부주간인 이재훈 시인이 다른 시인들과 만나 나눈 이야기를 묶어 대담집을 펴냈다. 이미 작고한 김춘수, 오규원, 박찬 시인을 포함한 서른다섯 명이다. 시인들이 직접 말하는 자신의 시와 시론(詩論), 그리고 내밀한 개인사를 읽고 나면 새삼 시들이 다시 읽힌다.
평소 다방식 커피를 즐겨 마셨다는 고 김춘수 시인이 평생의 라이벌로 여긴 시인은 김수영뿐이었다. 역사허무주의자였지만 현실에 대한 울분 같은 것도 가지고 있던 시인은 ‘김수영의〈풀〉같은 작품을 보면서 내가 써보고 싶었던 것을 벌써 썼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일종의 라이벌 의식, 질투’를 느꼈고, ‘그래서 의식적으로 더 내면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시인이 역사허무주의자가 된 일본에서의 경험과 후배 시인들에게 주문하는 ‘큰 시인’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30년 만에 내놓은 두 번째 시집《비는 수직으로 서서 죽는다》로 ‘지난 천 년의 막바지에 마치 스톤헨지의 유적처럼 발굴되었다(정과리)’는 찬사를 받은 허만하 시인. 그가 밝히는 독특한 사유와 시론은 30년간 묵묵히 시인의 길을 걸어온 내공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나는 끝까지 시인입니다”라는 그의 말에서 이 대담집의 제목《나는 시인이다》가 나왔다.
이승훈 시인은 자아 탐구, 모더니즘과 해체, 그리고 선(禪)에 이르기까지의 삶과 문학 여정을 밝힌다. 시인은 ‘삶과 시의 경계뿐만 아니라 시와 비시의 경계도 깨야’ 한다고 말한다. 시인은 이제 ‘삶에서도 시에서도 한결 자유’를 느낄 경지의 깨달음에 이르렀다.
고 오규원 시인은 김춘수의 무의미시론과 자신의 날이미지시론을 서로 비교하며 설명하여 독자의 눈을 밝게 만든다. 그에 의하면 무의미시는 ‘심리적, 주관적 묘사의 세계’이다. 반면 날이미지시는 ‘관념화되기 이전의 의미’여서 ‘존재의 현상을 날것 그대로’ 묘사한다. 사실적, 발견적, 직관적 세 가지로 구분하는 날이미지는 시인 자신의 시를 빌려 설명해 이해를 돕는다.
시를 쓸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든 유년 시절과 목월의 제자가 된 사연을 들려주는 유안진 시인. 고교 문사에서 문학청년 시절을 거쳐 등단하기까지의 이야기와 그만의 세계관, 인간에 대한 애정을 말하는 정호승 시인. 쇳물은 물도 불도 아니라는 연금술적 상상력을 보이는 노동자 시인 최종천. 서른다섯 명의 시인이 고백하는 육성은 그들의 시를 더욱 풍성하고 적확하게 읽을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다. 한편 1992년《현대시세계》로 같이 등단하여 우리 시의 확장성을 선보이는 동년배 시인 강정과 김태형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저자의 말대로 시인은 특별하다. 특별한 시인도 역시 한 사람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독자는 시인의 머릿속으로, 가슴속으로 들어가는 행복한 경험을 할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은…….
* 내 생애에 시인으로서 라이벌 의식을 가진 시인은 김수영뿐입니다. - 김춘수
* 나는 끝까지 시인입니다. - 허만하
* 자아 탐구에서 자아가 없다는 인식에 도달하기까지 30년이 걸린 셈입니다. - 이승훈
* 시인은 모국어의 창조자이니까 시어까지도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 유안진
* 날이미지시는 관념화되기 이전의 의미를 존재의 현상에서 찾아내어 이미지화하는 시입니다. - 오규원
* 시의 본질이라는 게 서정의 물기 같은 게 아닐까요. - 정호승
* 나이가 드니까 시를 투명하게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 한영옥
* 살아 숨 쉬는 정신주의는 육체성이 깃들어야 합니다. - 최동호
* 주변 장르로 전락한 시의 화려한 부활 혹은 변모를 꿈꿔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우리 앞에 놓여 있어요. - 원구식
* 자연이든 사회든, 서정시든 서사시든 본질적인 것은 인간이고, 인간의 관계고, 인간의 태도입 니다. - 김정환
* 시의 죽음이야말로 새로운 시의 탄생을 가능케 하는 최고의 질료. - 남진우
* 두 번째 은유, 곧 은유를 은유한 언어가 시가 되는 것이지요. - 이사라
* 굳이 저의 이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휴머니즘밖에 없다고 말할 겁 니다. - 박찬
* 존재론적 성찰을 통해 내 안의 적들과 싸우는 관계가 성립되는 거죠. - 이재무
* 시인은 일종의 물(物)에 최면을 거는 샤먼. - 김명리
* 저는 시를 절대로 작위적으로 쓰지 않습니다. ……즉발적으로 나올 때 씁니다. - 서지월
* 쇳물은 물도 아니고 불도 아닙니다. 물인 동시에 불이고, 불인 동시에 물입니다. - 최종천
*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피폐해지고 황폐해진 내 삶을 다시 구원해 준 건 시였습니다.
- 이진영
* 저는 의도하지 않음을 통해서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고진하
* 저의 언어가 가장 반발하는 것은 의미 과잉 내지는 주도의 언어이지요. - 손진은
*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이 바로 물속이고 아틀란티스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 성선경
* 상징이니 은유니 하는 것들로부터 벗어나 백병전으로 몸과 싸워 보고자 했습니다. - 서규정
* 내 시의 말들이 통각의 말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장대송
* 내가 꿈꾸는 나의 궁극은 내가 나를 설명할 수 있는 날이죠. - 허연
* 저는 되레 더 큰 배반과 더 예리한 당착을 추구합니다. - 강정
* 이제는 이미지들이 안으로 집중되면서 소용돌이치는 상징의 힘에 제 몸을 맡기는 쪽입니다. - 김태형
* 저는 밝고, 화려하고, 강한 것보다는 어둡고, 쓸쓸하고, 약한 것들에 천성적으로 마음이 가닿 는 쪽이거든요. - 김선태
* 사물보다는 사물과 사물 사이, 어떤 한 세계보다는 세계와 세계 사이, 그곳에 자꾸 시선이 갑니다. - 김소연
* 한 편의 시가 교란이 아니라면 무엇으로 존재할 수 있나요. - 이수명
* 결국 일상이 만들어 내는 파장에 제 귀는 쏠려 있습니다. - 유종인
* 저는 기본적으로 ‘시란 내 사고가 만들어 내는 상품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김영남
* 경험 과학이나 실증 과학의 언어로 말할 수 없으니까 상징적 언어(시적 언어)로 말하는 거 아 닌가요? - 김점용
* 방법론이지만 전 영화를 만들 듯이 시를 씁니다. - 배용제
* 시인은 창조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물에 대한 애정이 각별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 배한봉
* 의미를 사유하는 문장보다는 이미지를 사유하는 문장이 더 구체적 언어에 가깝지 않을까요. - 여정
저자의 말
“시인들은 특별한 인간들이다. 한없이 천진난만하다가도 독선과 아집으로 똘똘 뭉쳐 있고, 무(無)와 유(有), 욕망과 버림의 사이에서 늘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면서도, 누구보다 자기 세계가 확고하다. 하지만 안주하는 법은 없다. 남들이 가지 않았던 또 다른 세계를 넘보려 기를 쓰는 족속들이다. 질서보다 혼돈을 좋아하는 것 같지만, 고요한 침묵을 즐길 줄 안다. 자본 문명의 시대에 가장 이율배반적인 인간형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흠모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대담이란 핑계로 시인들과 나눈 말과 시간들. 내 문학적 청춘의 가장 잊지 못할 추억거리로 남았다. 대담을 진행하면서 아주 즐거웠다. 내가 만난 시인들은 문청 시절 내 문학 공부의 텍스트가 되었던 장본인들이었다. 그들의 시를 읽고 평하면서 문학 수련의 담금질을 했던 내가 그들과 직접 만나 육성을 듣는다는 것은 대단히 흥분되는 일이었다.”
본문 내용
<김춘수 시인>
이재훈 : 60년대 김수영이 참여의 길을 가게 되었기 때문에 선생님께서는 그 반대 진영 쪽이라 할 수 있는 내면세계로 더 침잠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김춘수 : 그 말이 옳기는 옳은 말입니다. 저는 아까 말했다시피 이데올로기에 대한, 사상과 역사라는 것에 대한 회의가 생겼습니다. 지금도 이 역사허무주의자의 함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에 부딪히면 현실에 대한 울분 같은 것도 또 있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 같은 시도 썼지만, 내 본래 의식은 역사허무주의였습니다. 역사나 현실의 문제에 대해 등을 돌리고 있었지요. 그때 김수영의 〈풀〉 같은 작품을 보면서 내가 써보고 싶었던 것을 벌써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종의 라이벌 의식, 질투가 생긴 거지요. 나보다 선수를 쳤구나, 하는 생각. 그래서 의식적으로 더 내면으로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이재훈 : 선생님은 김수영을 가장 큰 라이벌로 생각하셨나요?
김춘수 : 했지. 그때뿐만 아니라 내 생애에 시인으로서 라이벌 의식을 가진 시인은 그 사람뿐입니다. 미당 같은 시인도 있었지만, 나와는 시적 세계관이 너무 다르니까 그런 의식을 가질 필요는 없었지요.
<이승훈 시인>
김춘수의 무의미시론은 관념의 제거를 노리는, 이른바 묘사적 이미지에서 자유연상, 통사 해체로 발전합니다. 오규원의 날이미지시론은 말 그대로 관념의 흔적이 없는 날이미지를 추구하고, 그런 점에서 김춘수의 묘사적 이미지를 발전적으로 계승합니다. 내가 주장한 비대상시론은 김춘수의 자유연상을 발전적으로 계승하지만, 나는 자유연상보다 액션 페인팅(action painting)의 논리, 곧 억압된 무의식의 투사를 강조했습니다. 김춘수가 대상의 재구성, 대상과 이미지의 거리를 강조하고, 이때 대상의 의미, 곧 지시적 의미의 소멸을 강조한다면, 오규원 역시 이런 재구성, 곧 대상의 날이미지를 계속 추구하고, 나는 이런 대상의 문제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요컨대 김춘수, 오규원은 대상을 전제로 무의미, 날이미지를 추구하지만, 난 출발부터 그런 대상이 없고, 따라서 나의 내면, 무의식이 문제였습니다. 시의 경우엔 김춘수는 이상과 정지용 사이에 있고, 오규원은 이상과 김수영 또는 김수영과 김춘수 사이에 있고, 나는 이상과 김춘수 사이에 있습니다.
<정호승 시인>
시는 본질적으로 은유에요. 은유가 없는 진술은 공허할 수밖에 없고요. 시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은유의 품 안에서 진술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요. 어떤 진술적 시라도 하나의 은유성을 띠고 있는 거죠.
지은이
이재훈
1972년 강원 영월 출생.
1998년 《현대시》로 등단하여 시를 쓰기 시작했다.
국문학과 문예창작을 전공하여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에서 문학과 글쓰기를 강의하고 있으며,
《현대시》 부주간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내 최초의 말이 사는 부족에 관한 보고서》,
지은 책으로 《현대시와 허무의식》, 《딜레마의 시학》이 있다.
ipoet@hanmail.net
http://ipoet.tistory.com
http://twitter.com/hoonyletter
차례
의미와 무의미의 변증법을 찾아서 _ 김춘수
풍경과 실존과 시인 _ 허만하
비대상에서 선(禪)까지 _ 이승훈
‘봄비 한 주머니’ 들고 온 세상의 누이 _ 유안진
날이미지시와 무의미시 그리고 예술 _ 오규원
슬픔과 사랑이 자아내는 서정의 원리 _ 정호승
적극적 마술로 잉태한 마음사람 _ 한영옥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에 대한 명상 _ 최동호
시인, 名기타리스트 그리고 순교자 _ 원구식
황색예수 이후, 또 다른 서시(序詩)를 찾아서 _ 김정환
사과나무 아래로 귀환한 오르페우스의 꿈 _ 남진우
‘미학적 슬픔’의 참된 모습과 조우하며 _ 이사라
먼 곳에 대한 그리움의 미학 _ 박찬
몸에 피는 추억, 그 보폭을 따라서 _ 이재무
고통과 즐거움이 상생하는 귓속말 _ 김명리
햇살 나리는 산모롱이에 핀 서정의 꽃 _ 서지월
수렵의 시인에서 관능의 시인까지 _ 이진영
문화에서 건져 올린 한 노동자 시인의 인간학 _ 최종천
우화등선을 꿈꾸는 호랑나비돛배를 타고 _ 고진하
숲을 설레게 하는 두 힘을 생각하며 _ 손진은
물속에서 비상하는 고래에 대하여 _ 성선경
상채기 많은 진눈깨비의 아름다움 _ 서규정
검은빛 기억을 날아다니는 새 _ 장대송
일찍이 허무를 알아 버린 푸른 낭만주의자 _ 허연
처형극장에서 세상을 보다 _ 강정
메탈 지프를 타고 노란 잠수함으로 가라앉기 _ 김태형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한 성찰 _ 김선태
세상의 변죽들에게 바치는 매혹의 언어 _ 김소연
투명한 착란과 자유로운 공황의 미학 _ 이수명
‘미친 누이’에게 보내는 아득하고 근사한 기다림 _ 유종인
오브제 올라타기, 혹은 감싸 안기 _ 김영남
벗겨지지 않는 시의 ‘빤쭈’ 벗기기 _ 김점용
이 달콤한 감각의 세계에서 _ 배용제
신령스런 은자의 맑고 투명한 저 힘 _ 배한봉
지금도 21C 콜로세움에서 꿈틀대는 벌레 11호 _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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