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이란, 말뜻 그대로 새로움을 보일 때 가장 확실한 미덕을 갖추는 것이지만, 새로움이란 말처럼 그렇게 쉽게 만들어지지도 만나지는 것도 아니다. 그보다는 자리 나름의 뚜렷한 성격과 목소리를 보여주는 일만으로도 오늘날처럼 유행과 몰개성으로 점철된 세태에서는 값진 것이 아닐 수 없다. 이재훈의 시들은 젊은 사람답게 풋풋한 감수성이 돋보였다. 그 감수성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어서 시인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자기 나름의 시를 쓰는 것이다. 거기에 후천적인 노력이 더하여 빛을 발할 때 우리는 한 사람의 시인이 탄생했음을 알게 된다. 그의 시는 한밤중 자기 몸에 대한 욕망과 그 발산을 신화적 상상력을 바탕에 깐 수선화로 형상화하기도 하고, 눈 밟기를 통하여 뜻하지 않은 비상과 초월의 뜻을 새삼 읽어내기도 한다. 이와 같은 상상력 또한 시인에겐 덕목이다. 앞으로의 분발과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홍신선, 원구식 출처 : 현대시 1998년 3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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