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패러디 백일장
출처 : http://www.for-munhak.or.kr/idx.html?Qy=play_parody&nid=632&page=1
[심사평]
제5회 문학나눔 패러디 백일장 심사평 발표 글/이재훈(시인) 이번 백일장에서는 응모작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의 삶이 힘든 모양이다. 응모작들을 한 편씩 읽으면서 각박한 삶의 세목들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때론 히죽히죽 웃음을 지었고 때론 공감했으며 때론 가슴이 먹먹하기도 했다. <남자의 일생>은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한 평범한 남자의 삶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애벌레의 느리고 질기고 고통스러운 시간은 우리네 삶의 형편과 많이 닮아 있다. 응모작들 중 많은 수의 작품들이 각자의 위치 속에서 이런 고통스럽고 힘든 삶을 잘 표현해 주었다. 패러디는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위트와 풍자가 담긴 수사법이다. 원작을 변용시킬 때 얼마나 흥미진진한가, 위트가 살아 있는가, 그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전달해 줄 수 있는가를 중점적으로 살폈다. Red S님의 <개똥의 일생>은 위트와 해학이 넘쳤다. 한참 웃게 만드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이미지가 살아 있으면서 개똥이 거름이 되어 새로운 열매를 맺는다는 생명 순환의 의미도 담겨 있다. 토머스님의 <노숙인의 하루>는 관찰자의 시선이 눈길을 끌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노숙인의 일상을 유심히 관찰하여, 노숙인이 가진 허기가 육체적 허기만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게 한다. 신혁님의 <지아의 일생>은 미소를 짓게 만드는 작품이다. 신지아에게 온 생은 목을 가누고 몸을 뒤집는 시간일 것이다. 아기의 일상을 몸소 체험하여 아기의 세상을 이해하게 한다. 지아에게 작은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수상으로 선정한 미립님의 <김씨의 일생>은 죽음의 순간을 사실감있게 묘사하고 있다. 평생 농사일만 하다가 쓰러진 김씨는 자식들 잘되는 것을 위해 온 생을 바쳤다. 우리 부모님들은 대개 이런 분들이다. 보편적인 공감을 얻어내기에 충분한 작품이고 표현도 깔끔하다. 특히 마지막 연에 “모처럼 단잠이 든다”는 구절이 시를 더욱 의미있는 작품으로 만들고 있다. 이번 백일장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우리의 일생이 어떤 문장을 남기게 될까 궁금해지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우수상 : <김씨의 일생>(미립) 장려상 : <개똥의 일생>(Red S), <노숙인의 하루>(토머스), <지아의 일생>(신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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