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을 보다

시시각각 2011. 4. 4. 01:27
주말 어린이대공원에 갔다.
백곰을 봤다.
내 생애 곰발바닥을 가장 오래도록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곰이 발바닥을 내놓고 낮잠을 잤으므로.
정말 컸다. 저렇게 큰 것이 예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
곤하게 자고 있는 곰을 보니,
마음이 한없이 편안해졌다.
곰의 식사 시간이었다.
사육사가 주는 물고기를 받아 먹었다.
정말 느릿느릿 물고기를 받아 먹었다.
먼곳에서 보면 움직인다고 생각지 않을 수도.
그렇게 귀찮으면 차라리 먹지나 말지.
먹는 게 신성하다는 건 자유를 아는 자들에게나 어울리는 격언이겠지.
갑자기 한없이 쓸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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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재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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