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평론집에서는 공분의 시대에 시가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한다. 이재훈 시인은 이미 여러 평론을 통해 부재의 현실을 타파할 수 있는 성찰의 의미와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말한 바 있다. 이번 평론집은 부재의 현실을 넘어서려는 여러 가능성들을 한꺼번에 보여주고 있는 집적물이라 할 만하다.
저자의 말대로 '부재의 수사학'은 부재의 현실을 통해 우리가 목말라하고 있는 사유와 정서는 무엇인지를 탐색하는 개념어이다. 저자는 각기 시인들이 다양한 양상으로 벌이고 있는 유토피아의 꿈, 현실과의 적극적인 싸움, 내면에의 침잠, 사물에 대한 깊은 사유 등을 꼼꼼히 추적하면서 시가 가진 성찰의 다양한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책머리에: 저자의 말
<제1부>
시적 현실과 영성의 세계
아가미로 숨쉬는 문명인의 일상
공시적 맥락에서 본 금강의 시적 흐름
몰입과 탕진의 시적 재현
<제2부>
물과 질량의 시학
: 허만하 시집 <바다의 성분>
통찰의 시학
: 임강빈 시집 <이삭줍기>, 마종기 시집 <하늘의 맨살>
고요한 내레이터와 신명나는 퍼포먼스
: 정희성 시집 <돌아다보면 문득>, 신현정 시집 <바보사막>
부재의 시학
: 장석주 시집 <몽해항로>, 최준 시집 <뿔라부안라뚜 해안의 고양이>
소통의 연애사
: 김요일 시집 <애초의 당신>, 손현숙 시집 <손>,
: 김성대 시집 <귀 없는 토끼에 관한 소수 의견>
책머리에: 저자의 말
<제1부>
시적 현실과 영성의 세계
아가미로 숨쉬는 문명인의 일상
공시적 맥락에서 본 금강의 시적 흐름
몰입과 탕진의 시적 재현
<제2부>
물과 질량의 시학
: 허만하 시집 <바다의 성분>
통찰의 시학
: 임강빈 시집 <이삭줍기>, 마종기 시집 <하늘의 맨살>
고요한 내레이터와 신명나는 퍼포먼스
: 정희성 시집 <돌아다보면 문득>, 신현정 시집 <바보사막>
부재의 시학
: 장석주 시집 <몽해항로>, 최준 시집 <뿔라부안라뚜 해안의 고양이>
소통의 연애사
: 김요일 시집 <애초의 당신>, 손현숙 시집 <손>,
: 김성대 시집 <귀 없는 토끼에 관한 소수 의견>
극진한 통찰과 결기(決起)
: 손택수 시집 <나무의 수사학>, 이기인 시집 <어깨 위로 떨어지는 편지>
상처의 경제학
: 박진성 시집 <아라리>, 신정민 시집 <꽃들이 딸꾹>
통각을 딛고 일어서는 성찰의 시학
: 고석종 시집 <말단 형사와 낡은 폐선>
<제3부>
소외와 말줄임의 수사학
: 조현석 시집 <울다, 염소>
공중에 풀린 영원성의 시학
: 박남희 시집 <고장 난 아침>
상처받은 꽃말과 몸말의 소리
: 한문석 시집 <바람개비>
관계의 복원에서 상생의 열림으로
: 조혜전 시집 <기린산방>
그리움으로 향하는 꽃길의 시
: 강수완 시집 <꽃, 모여서 산다>
농담의 수사와 할(喝)의 시학
: 황상순 시집 <농담>
그저 달콤하기만 한 문명의 정치학
: 신혜정 시집 <라면의 정치학>
고통을 딛고 일어선 비상의 꿈
: 손계정 시집 <솔개>
신생의 꿈을 향한 시적 순례
: 이민화 시집 <화몽>
역전(逆轉)을 통한 비움의 길 찾기
: 엄혜숙 시집 <도문(道門)>
흔적의 시학
: 하상만 시집 <간장>
인명 찾아보기
5 |
시인들은 본질에 닿기 위해 이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고 극복하는가. 이러한 질문들로부터 이 책은 시작한다. 시인들의 눈에 비치는 현실세계는 극복의 대상이면서 또한 함께 발 딛고 살아가야 할 공존의 대상이다. 시인들은 첨단을 걷고 있는 문명 세계와 어떻게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를 늘 골몰했다. 지금의 신자유주의는 곪을 대로 곪아 우리의 삶을 부박하고, 우울하게 만들었다. 우리의 삶은 가난해졌으며, 인간을 인간답게 유지시킬 도덕과 가치는 땅에 떨어졌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노와 갈등의 시간들을 견디고 있다. 한 마디로 공분(公憤)의 시대다. 이러한 부재의 시대에 문학인들은 어떤 목소리들을 내고 있을까.
(책머리에: 저자의 말; 5쪽) - 알라딘 |
25 |
시인들은 영적 삶의 구체적 모습들을 시를 통해 고백한다. 기독교라는 종교적 측면이 아니더라도, 시인에게 영적인 삶은 일종의 숙명 같은 것이다. 굳이 종교의 이름을 빌리지 않더라도 영적인 충만을 시로 표출하는 경우를 쉽사리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를 본질로 하는 시적 현실의 다양성이 더 큰 깊이와 만나 한국 시단에 큰 강물을 이루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시적 현실과 영성의 세계; 25쪽) - 알라딘 |
30 |
시론에서 오래전부터 지적하고 있듯이 시가 ‘일상적 진실’과 ‘당위적 진실’의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다면, 대부분의 문학은 ‘진실’의 차원에서 시적 의미를 거론한다고 말할 수 있다. 진실성은 현실을 그대로 노출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의해 재단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현실을 어떠한 내면을 통해 동화하거나 투사하여 비춰지느냐에 있다.
(아가미로 숨쉬는 문명인의 일상; 30쪽) - 알라딘 |
64 |
요즘 인터넷에는 비틀즈의 'Let It Be'가 댓글로 여기저기서 노래처럼 꼬리를 물고 다닌다. 이유는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따른 비판적 목소리 때문이다. 경제살리기의 정치목표가 가장 중요한 점들을 간과한 채 전 국토를 공사장으로 만들 수 있다는 불안 때문에 생겨난 말들이다. 이런 현상 때문인지 최근 발표된 시에서는 사회 현실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시편들이 상당수 발표되었다. 그것은 현실이 시인들의 삶 속에 깊숙이 침투되어 있다는 현상을 반증한다.
(몰입과 탕진의 시적 재현; 64쪽) - 알라딘 |
149 |
현대사회는 소외를 경험할 수밖에 없는 공간이다. 일찍이 막스 베버는 관료제를 현대사회의 가장 큰 특징으로 들었다. 즉 합리적 원칙에 의해 조직되는 관료제는 사회의 모든 구조를 원활하게 지탱해나가는 가장 편리한 장치이다. 그러나 이 조직화된 관료제는 개인을 소외시킨다. 굳이 이론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문명 도시 속에서 개인이 가지는 소외와 고독과 절망은 자본 문명이 우리에게 가져다준 혹독한 정신적 부산물이다.
(소외와 말줄임의 수사학; 149쪽) - 알라딘 |
233 |
현대문명은 음험한 음모를 거느리고 광장의 질서를 지배하고 있다. 그 질서는 곧잘 헤게모니를 장악한 이들의 음모에 의해 조종되어진다. 눈에 뻔히 보이는 모종의 담합들이 위정자들의 가난한 머릿속에서 실현되어질 때 우리는 그 공분(公憤)을 억누를 수 없게 된다. 최근 들어 자주 제기된 문학과 정치와의 상보적 관계는, 문학의 역할과 창작자들의 태도에 대한 깊은 사유와 성찰을 하게 했다. (그저 달콤하기만 한 문명의 정치학; 233쪽) - 알라딘 |
우리가 갈급하고 있는 사유와 정서를 탐색하다!
2012년 한국시인협회 젊은시인상을 수상하며 시단의 촉망받는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재훈 시인이 두 번째 평론집을 출간하였다. 이재훈 시인은 첫 번째 시집 <내 최초의 말이 사는 부족에 관한 보고서>, 두 번째 시집 <명왕성 되다>를 통해 자기만의 독특한 상상력으로 시단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는 시인이다. 이재훈 시인은 시뿐만 아니라 비평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이미 2008년 <딜레마의 시학>이라는 평론집을 통해 시인만이 볼 수 있는 시의 다양한 풍경들을 내밀한 목소리로 표출한 바 있다.
이번 평론집에서는 공분의 시대에 시가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한다. 이재훈 시인은 이미 여러 평론을 통해 부재의 현실을 타파할 수 있는 성찰의 의미와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말한 바 있다. 이번 평론집은 부재의 현실을 넘어서려는 여러 가능성들을 한꺼번에 보여주고 있는 집적물이라 할 만하다. 필자의 말대로 ‘부재의 수사학’은 부재의 현실을 통해 우리가 목말라하고 있는 사유와 정서는 무엇인지를 탐색하는 개념어이다. 필자는 각기 시인들이 다양한 양상으로 벌이고 있는 유토피아의 꿈, 현실과의 적극적인 싸움, 내면에의 침잠, 사물에 대한 깊은 사유 등을 꼼꼼히 추적하면서 시가 가진 성찰의 다양한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제1부는 부재의 시적 현실에 대한 나름의 양상들을 담은 글들이다. 현실과 기독교적 영성의 세계가 어떤 접합점으로 모이고 있는 지에 대한 탐구, 문명인으로 살아가는 구체적 삶의 양태가 시에 어떻게 드러나는지, 몰입과 탕진의 세계가 현실에서 어떤 자구책을 구하고 있는지에 대한 탐구, 금강을 젖줄로 삼은 충청 지역의 시인들에 대한 비평 등을 담았다.
2부는 다양한 시집에 대한 내밀한 비평서이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출간한 시집들에 대한 나름의 분석적 비평이다. 허만하, 마종기, 정희성, 신현정, 장석주, 김요일, 손택수, 박진성 등의 시집에 대해 시인만이 감각할 수 있는 시의 속살을 읽어내고 있다.
3부는 시집에 수록된 해설들이다. 필자는 최근 출간되는 시집의 해설을 많이 써왔다. 시집의 뒤에 붙는 해설은 일반적인 비평과 다른 성격을 가진다. 시인이 한 권의 시집을 출간하기까지의 시적 여정을 같은 시인의 입장에서 들여다보려고 했다. 시인은 한 권의 시집을 내기까지 지난한 정신적 역경과 파고를 지닌다. 그 흐름을 함께 공유하고, 느끼려 했던 기록물이다. 조현석, 박남희, 신혜정, 하상만 시집 등 11권 시집의 해설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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