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 잘 다녀왔습니다.
거기엔 사막이 있었고, 별이 있었고,
모래바람이 있었고, 끝없는 지평선이 있었습니다.
바람을 입고 별을 덮고 느릿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떤 날은 하루종일 지평선만 바라보며 달리기도 했습니다.
무엇을 바라고 간 것이 아니기에
아무것도 얻어 온 것이 없습니다.
그냥 긴 꿈을 꾼 것처럼 몽롱하기만 합니다.
여기에도 별이 있고, 사막이 있고, 바람이 있을텐데.
이곳에도 별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겠습니다.
가끔씩 하늘을 올려봐야겠습니다.

사진을 엄청 찍어왔는데요.
심심할 때마다 하나씩 풀어놓겠습니다.
물론 몽골의 몽골몽골한 이야기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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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재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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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한 詩]귀가/이재훈

최종수정 2017.09.20 08:48 기사입력 2017.09.20 08:48

  
 차창 밖으로 비가 내린다. 
 버스를 타기 전에는 맑았던 하늘인데 
 집으로 가는 길에 비가 내린다. 
 지방 소도시의 대학에서 시간 강의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갈 때면 늘 가혹하게 막힌다. 
 모두 저마다 집으로 가거나 
 외로움을 달랠 사람들을 찾아가거나 
 저녁 일터로 가는 길일 것이다. 
 휑한 마음 한구석에 빗방울이 또르륵 떨어진다.

 

 매일 보따리를 들고 어딘가로 나서는 
 장돌뱅이의 저녁이 궁금하다. 
 언제쯤 집으로 당도할까. 
 쉬어야 할 집은 멀고 
 목은 더 컬컬해진다. 
 버스 뒷자리에서 우는 소리가 들려온다. 
 무슨 연유인지 생각하다 
 뒤로 가서 가녀린 등을 토닥거려 주고 싶지만
 모른 척 그냥 눈을 감는다. 
 도착할 집은 멀고 잠은 오지 않는다. 
 버스가 도착할 무렵이면 
 가까운 막걸리집부터 찾을 것이다. 
 컬컬한 목이 바짝 마른다. 

  
■참 이상한 일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매번 멀기만 하다. 아마도 집에 빨리 도착했으면 그래서 따뜻한 물에 씻고 누웠으면 싶은 마음 때문일 것이다. 이제 세 정거장 남았구나, 저기 마트를 돌면 꼬마붕어빵 파는 아저씨가 보이겠지, 두 개만 먼저 먹어도 될까… 혼자 정겨운 셈을 하면서 차곡차곡 밟아 가는 한 걸음 한 걸음은, 그런데 정말 희한하게도 왜 이렇게 퍽퍽하고 고달프기만 한지 그 이유를 도통 모르겠다. 어디 생맥주 한잔 같이할 사람은 없나 싶은 생각만 간절하다. 왜 그럴까? 모르겠다. 모르겠는데 다만 지금은 장돌뱅이처럼 좀 서성이다 아무 데나 들어가 아무렇게나 자고 싶고 그러다 좀 울고 싶을 뿐이다. 채상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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